sicko들을 위한 마이클 무어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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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 두번째 본 영화
첫번째는 볼링 포 콜럼바인. 조승희 사건 일어났을 때 봤다.

저번에 볼링 포 콜럼바인 볼 때도 느낀거지만,
이 사람은 정말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다.
정말 감동적으로 봤다. Sicko.

우리나라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가장 극단에 어떤 상황이 있을것인가를 보여주는 듯
꽤 무서웠다. 이것도 공포 분위기 확산 전략이라면 전략일까…

각국 의료보험제도 비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41838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논란에 관련하여
http://blog.naver.com/grandchyren/45627625

당연지정제 폐지 건강보험붕괴로 이어진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4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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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Svankmajer(얀 슈방크메이어 혹은 얀 슈반크마이에르)와 만남

이번 서강 영화제 행사 프로그램 시간표 마지막에, 장소가 천막극장으로 되어있는 부분이 있었다.
단편 애니메이션 : 슈방크메이어 단편 작품선
영화 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었을 이름일지 모르겠지만
그저 영화 감상만을 즐기는 나로서는 슈방크메이어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삼일 동안 상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제도 지나가다 천막극장 쪽을 보니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모르려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들 이런 영화를 즐길만큼의 여유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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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슈방크메이어(Jan Svankmajer)는 체코 사람이라고 한다.
1934년생인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필모그래피에 나온걸 보니,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 정정하신가보다.
초현실주의적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고 팀 버튼, 테리 길리엄, 퀘이 형제에게 영향을 주었단다.
테리 길리엄과 퀘이 형제는 잘 모르겠지만; 팀 버튼에게 영향을 주다니! 그것만으로도 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팀 버튼의 작품을 많이 본건 아니지만, 볼 영화 리스트에 가위손과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있을 정도로 호감이 있어서.

얀 스반크마이어(Jan Svankmajer)감독과의 대화 in Musashino Art University
http://blog.naver.com/irisfilm/60041615000

영화는 DVD 상영이었는데 전체 작품은 7개, 그 중 내가 본 것은 3개였다.
Picnic with Weissmann
The Flat
A Quiet Week in the House

(영상에는 제목이 체코어로 나와서 영화 제목을 알아내는 것도 힘들었다 헥헥)

★ Picnic with Weissmann 1965 : 13분 http://www.imdb.com/title/tt0063427/
이 영화는 처음부터 보지는 못했고, 뒷부분만 살짝…
피크닉 풍경인데, 사람은 없고 사물들이 마구 움직인다.
나는 잠옷이 옆에 있는 과일을 오른손으로 집어서 왼쪽으로 씨를 후두둑 빼내는 부분부터 보았다.
영화에서는 시종일관 레코드가 돌아가는데, 의자들이 음악에 맞추어 통통통 뛰어다닌다.
음악이 끝나자 레코드 판이 일어나 핑그르르 돌아서 교체. 다른 음악이 나온다.
삽은 계속해서 땅을 파고, 의자들은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구른다; 즐겁게 노는 의자들ㅋ
땅을 어느 정도 파고, 음악이 끝났다. 그리고 옷장 문을 여니…
어떤 사람이 포박을 당한채 갇혀 있었던 것. 그는 옷장 앞 파여 있는 땅 속에 쏙 들어가고 그 위에 흙이 뿌려진다.
이 사람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가 궁금했고 그리고 그보다 더, 이 영화를 어떻게 찍은 걸까?가 궁금해졌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생각나는 영화…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 이 사람은 심각하게 영화를 봤더라; 그저 재미있게만 본 나는-_-;
Jan Svankmajer의 단편집을 보고..
http://blog.naver.com/alschzh/40032922527

★ The Falt 1968 : 13분 http://www.imdb.com/title/tt0062770/
어떤 사람이 집 안에 갇힌다.
이 사람이 원하는 것은 모두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밖으로 나가는 것은 더더욱. 어떤 방법을 취해도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물건들은 제멋대로다. 의자 다리가 짧아지기도 하고 전구가 벽을 뚫기도 한다.
주인공이 뭔가를 먹으려하지만 그것도 맘대로 되지 않는다.
빵은 쥐가 안쪽을 다 먹어 형태만 남고, 수프를 떠 먹을 스푼은 구멍이 숭숭 나있다. 소세지는 개가 다 먹어 치운다.
이것 저것 다 안되니 그냥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눕는데, 침대가 톱밥이 되어 주인공을 수북하게 덮는다.
일어나서 돌아다니다 보니 벽 이곳 저곳에 있는 못에 걸려 옷이 찢어져 속옷 차림이 된다.
머피의 법칙이 생각나지만 그보다 더 심하다. 세상 일이 내 맘처럼 되지 않는 기분이 이런걸까?

Youtube에서 이 영화는 동영상을 찾았다!
Jan Svankmajer Byt ( the Flat ) part 1/2
http://www.youtube.com/watch?v=m0Tu92I7CMA
Jan Svankmajer Byt ( the Flat ) part 2/2
http://www.youtube.com/watch?v=1WYwkoknino

★ A Quiet Week in the House 1969 : 19분 http://www.imdb.com/title/tt0065101/
어떤 사람이 조심스럽게 어떤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가방에서 구멍 뚫는 기계로 어떤 문에 구멍을 뚫는다.
그리고 그 구멍을 통해 그 사람이 보는 초현실적 영상을 본다. 그 영상을 볼 때는 사운드가 없다.(그래서 quiet인가)
영상을 보고서 달력에 월요일을 까맣게 칠하고 잠을 잔다. 알람을 듣고 깨서는 다른 문에 구멍을 뚫고 영상을 본다.
이 영화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편의 초현실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이 전에 본 영화들도 특이했지만, 이 영화를 보고서야 초현실주의란게 저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날에는 그 구멍 여섯개에 다이너마이트를 넣고 타이머를 설정한다.
인상깊은건 그렇게 설치하고 도망가다가 갑자기 그 사람이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는
마지막 일요일을 까맣게 칠하고 얼른 나와 저 멀리로 뛰어 도망가는거였다.
이상하게 난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맘에 든다… 어차피 터지면 달력은 상관 없지만서도, 이런 강박이 왠지 좋다;

전체 작품을 보지는 않았지만 세 작품으로 미루어 추측해볼 때, 슈방크메이어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세계적인 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가 한 몫 했을 것이다. ‘언어’가 필요없는 소통.
그러고보니 예전에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말’을 줄인다(?) 아무튼 이런 비슷한 표현을 한 것 같은데,
언어가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 같은 조건에서 인정 받으려면, 언어를 배제해야 가능한 것 같다.
아무리 번역을 잘 한다고 해도, 그 언어만의 느낌, 뉘앙스 모든 것을 그대로 표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이기 때문에 언어의 배제가 가능하고.

반대로 언어의 장벽 때문에 인정받는 영화가 무간도라고 했던가…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중국의 어떤 영화는 각 배우들이 쓰는 언어가 광동어 북경어 등 섞여 있어서 자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 번역되는;; 외국에서는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왕가위도 그렇게 해외에서 인정받는 감독이라고 했던거 같기도 하고… (이놈의 기억력)

영화를 본 뒤 감상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Jan Svankmajer는 그로테스크한 영상미를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한편으론 잔인하고 끔찍하기도 해서 공포로 분류되기도 하는.
사드에게 영감을 받은 작품도 있다고 하는데, 감상글을 보니 <소돔 120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이런.
그런 점에서 나는 좀 공포심이 있어서 Svankmajer가 아주 많이 좋아질 것 같진 않지만^^;
이런 신기한 세계를 접한 것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 덧 : Jan Svankmajer의 영화 & 감상
얀 슈반크마이에르(Jan Svankmajer)의 푸드 3부작 (영상)
http://nephtys.egloos.com/3025758
FOOT (1992) – Jan Svankmajer (감상)
http://blog.naver.com/jk4547/11493077

Sileni(Lunacy) – Jan Svankmajer (영상)
http://blog.naver.com/23h01/120036345971

Jan Svankmajer Dimensions of Dialogue 대화의 가능성 (Czech 체코 1982) (영상)
http://blog.naver.com/maeng0955/140028341710
Dimensions of Dialogue (1982) – Jan Svankmajer (감상)
http://blog.naver.com/jk4547/12255136

The Last Trick (1964) – Jan Svankmajer (감상)
http://blog.naver.com/jk4547/10006116895

드디어 슬쩍 건들다 (감상)
http://blog.naver.com/nio91/17670058

그 외 Youtube에서 Svankmajer로 검색한 결과
http://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Svankmajer&search=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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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탄적일천(海灘的一天, That Day on the Beach, 1983) : 해변에서의 그 날

해탄적일천 포스터
<해탄적일천(海灘的一天, That Day on the Beach, 1983)>
서강 데뷔작 영화제 개막작. 작년에 <황혼의 사무라이>도 재미있게 보아서, 이번에도 기대를 했다. 근무가 끝나고 아무 것도 모른 채 무작정 가서 봤던 그 때와 달리, 이번에는 약속도 잡았다.

영화를 상영하기 전, 에드워드 양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었다. 소개를 하시는 분은 도서관에서 몇 번 뵈었는데 매우 예술가처럼 보이셔서 어떤 분인지 궁금했던 분이었다. 영화와 관련된 수업을 강의하시는 분 같았는데, 이제서야 어떤 일을 하는 분인지 알았다. 그분은 대만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 감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셨다. (나중에 알고보니, 조재홍 감독님이라고 현재 (주)영화대장간의 대표라고 하신다)

흔히 대만의 뉴웨이브의 기수라고 에드워드 양을 소개한다. 그런데 현재 스크린 쿼터가 없는 대만은 자국영화 비율이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2000년에 <하나 그리고 둘>로 칸에서 감독상을 받았지만 대만에서는 상영되지도 못했다고. 그는 그런 대만 영화계에 실망하여 은둔해 있었는데, 영화를 소개하시는 분은 인연이 있었는지 어찌 연락이 닿아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7년 6월에 에드워드 양이 타계하면서 그 인터뷰는 고인의 마지막 인터뷰가 되었다.

[영화읽기] 대만 사회의 세밀하고 날카로운 관찰자 (씨네21칼럼)
대만 영화평론가 원티엔시앙이 바라본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작품세계

<해탄적일천>은 18년전? 아무튼 오래 전에 서강대 메리홀에서 상영된 적이 있다고 한다. 비디오 판으로. 대만 영화를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획이었다고 하는데, 그 인연이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첫번째 이유. 두번째는 얼마전에 타계한 에드워드 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해탄적일천>은 에드워드 양의 장편 데뷔작이라고 한다. 시간은 감독판으로 180분.(비디오는 104분) 이번에 가져온 필름이 180분인줄 알았는데, 가져와놓고 보니 166분이라고. 아무튼 데뷔를 참 길게 했다 싶다. 이 영화가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중경삼림>의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의 데뷔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 내용이나 자세한 정보는 검색에서 찾은 글로 대신하고.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낀 몇 가지만 적어보려고 한다.

-시놉시스와 포스터를 보았을 때는, 피아니스트 당위청이 주인공인줄 알았다.
근데 영화는 거의 대부분 임가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나름 반전;

-이 영화는 회상장면이 많다. 가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
회상될 때 장면이 아니라 소리만 회상하고 장면은 회상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게 좀 색달랐다. 당위청이 행복했던 순간들을 소리로 회상하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내가 영화 필름에 대해 잘 모르긴 한데, 한 영화가 하나의 필름에 담겨 있는게 아니라 몇 개의 필름으로 되어 있고 다음 필름과 이어서 상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영화를 보면서 한 세번인가 문제가 생겼다. 두 번은 금방 복구가 되었는데, 세번째는 한참 걸리는거다. 재미있게도 딱 그 순간이 웃긴 부분이었다.

가리의 남편인 덕위, 덕위가 행방불명된 후에 덕위 친구 아재는 덕위의 정부인 소혜에게 찾아간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아재가 소혜에게 다그치자 소혜는 사람을 부른다. 흔히 ‘어깨’라 불리는 사람; 그 사람이 문을 딱 열었는데, 머리가 지나치게 부풀어 있는거다! 위협하기 위해서인가.. 아무튼 거기서 단체로 풋.

순진한 덕위와 다르게 남자다운 아재, 쫄지는 않았겠지만 물러가면서 하는 말이 ‘네가 기어다닐 때, 나는 걸어다녔어!’ 이 말도 풋, 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여기서 필름이 끊긴거다. 그 순간이 어찌나 웃기던지. 다 같이 웃고…

한참 뒤에 필름이 복구되고 영화가 다시 돌아가는데, 그 웃음의 여운이 남았기 때문일까.. 난 또 웃고 말았다. 해변에서 아재는 가리에게 자신이 알아낸 정보들을 바탕으로 덕위가 어떻게 되었을지를 추측한다. ‘첫번째는 덕위가 여기에서 진짜 죽었을거고, 두번째는 그게 아닐거야.’ 그래! 당연히 죽거나, 죽지 않았거나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웃기려고 만들지 않은 부분이라(사실 이 영화에서 그런 부분이 없다) 나혼자 웃자니 크게 웃을 수도 없고… 정말 끅끅 대면서 웃었다. 아놔. 에드워드 양님 죄송.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가리와 덕위의 결혼식. 결혼식이라기엔 너무 초라한 장면. 시장처럼 혼잡한 곳에서 판사 앞에 두 사람이 서 있는데, 가리는 덕위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 꼭 잡은 두손이 왜 그리 애처로와 보이던지. 집을 떠나와 덕위밖에 의지할 곳이 없는 가리의 불안한 마음이 가만히 와닿았달까. 나중에 그렇게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의 결혼식 사진을 보여주며 다시 그 장면이 회상될 때, 파국으로 치닫는 두 사람의 관계 때문에 더 아련한 느낌을 주었다.

-제목인 해탄적일천은 해변에서의 그 날이라는 뜻이다. 결혼생활도 이상적으로만 생각하고 남편에게만 매달려 살던 가리는 그 날 이후로 많은 것이 변한다. 이러한 가리의 심경 변화는 헤어스타일로 나타나는데, 머리를 파마할 때도 그렇고 당위청을 만났을 때의 가리의 숏컷도 그렇다. 숏컷은 뭔가 더 독립적인 분위기.

-아무리 그래도 장편’데뷔’작인데, 영화는 이제 다 산 사람의 깨달음을 담은 것처럼 보여서
데뷔작 답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ㅋㅋ

서강영화제는 이제 4회에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박찬욱 감독의 칸 감독상 축하 겸으로 영화제를 하는 것 같아 탐탁지 않았는데(폐막작에 올드보이라니;) 지금은 대학교의 풋풋함과 ‘데뷔작 영화제’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상영되는 영화도 ‘데뷔작’에 집중되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개막작이라 그런지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도 간식을 주더니, 끝나고 나니 와인을 한 병씩 나누어주고^^; 까나페 등 안주도 마련해 놓았다. 우와. 이번에는 참 열심히 준비했구나.. 하는게 물씬 느껴졌고 학교에서 이런 영화제를 해서 좋은 영화들을 만날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졸업하고서도 영화 보러 학교 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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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키네 이야기

H2를 좋아한다. 아다치 미츠루를 좋아한다.
H2를 소장하고 있고(현재 14권만 분실…ㅠㅠ), 크로스게임은 모으고 있다.
가끔 가만히 있다가도 H2의 어떤 장면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이번에는 키네가 생각났다. 얼굴만 봐도 딱 심술궂은.
시합에 나가고 싶은데 남들 몰래 연습하다가 퇴원시기가 늦춰져 옥상에서 눈물을 흘리는 키네의 모습.

(나와 비슷한 관점에서 키네를 살펴보는 포스팅, 엑스박스가 많은게 흠)
만화 H2, 그리고 키네 http://blog.naver.com/roseniko/130003071861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기도 하지만, 키네는 어릴 때 히데오에 의해 야구부에서 쫓겨났다.
운동에 소질이 있어 야구를 잘하던 키네는 야구부에서 히데오를 받아들이려고 하자,
히데오가 들어오면 자신은 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_- 히데오가 야구부에 들어오고 키네는 쫓겨난다.

그 이후에 야구부가 없는 학교에서 축구를 하면서 스트라이커로 실력발휘를 하고 있었다.
돌팔이 의사 때문에 야구를 포기한 히로와 노다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귀여운 야구애호회 매니저 하루까는 히로를 설득해 야구부를 만든다.
하루까와 야구를 좋아한 키네는 어릴 때의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야구부에 합류한다.

그림 출처 : 키네의 완투승 http://movizen.egloos.com/1338499

http://pds5.egloos.com/pds/200707/15/82/d0005182_02070966.jpg

역시 내가 없으면 안되는군


어느 날 키네는 경기를 앞두고 자동차 사고로 다쳐 병원에 입원한다.
주력 멤버 키네가 빠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센까와 야구부는 만약 이 경기에서 지면-_-
키네가 ‘역시 내가 없으니까 안되는군! 하하하’ 하는 소리가 듣기 싫어 죽도록 열심히 한다…(아다치식 개그)

이렇게 키네는 여자만 밝히고 말만 앞선데다가 덤벙대기만 하는 것 같아서 다들 싫어한다.
그렇지만 실은 센까와 야구부에서 중요한 존재라서 타격이 크다.
키네는 메이와에도 없는 훌륭한 중견수로, 히로는 키네를 믿고 공을 던질 수 있다.
이러한 키네의 실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야구를 좋아해서 매우 노력했기 때문에 얻어진 것이다.

한 경기를 입원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키네의 퇴원 날짜에 거의 맞추어 경기가 잡혔다.
그런데 키네의 퇴원 날짜가 연기된 것이 아닌가!
알고보니 몰래 체력 단련을 하다가 너무 무리한 나머지 퇴원 시기가 늦춰진 것이다.
그토록 다음 시합에 나가고 싶어서 연습했는데, 퇴원이 늦어지자 옥상에 올라가서 몰래 눈물을 흘리는 키네.
언제나 생각 없이만 보였던 키네의 진지한 모습이었다.

H2의 막바지.

히로와 히데오, 그리고 키네의 마지막 갑자원.
센까와 고교의 이제까지 투수는 두말 할 것 없이 히로였다. 히로가 만들었고 이끌어온 야구부였으니까.
근데 히데오와 부딪칠 시합을 하루 앞두고 히로를 쉬게 하기 위해 키네가 투수로 나선다.

오래 전부터 꿈꾸어 왔던 갑자원 마운드, 선발투수.
거의 나갈 기회가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매일 투구 연습을 거르지 않았었다.
히로의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우선은 3회, 가능하면 5회, 잘하면 7회까지.

32권 95쪽부터 시작되는 반권 분량의 키네의 시합.

키네는 너무 긴장해서 버스에서 운전석에 앉기도 하고, 멍한 표정으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한다.
순식간에 만루가 된 상황에서 그래도 키네는 떨려올 정도로 감동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시합에서 하루까는 이제까지 센까와 야구부의 각 선수들을 반추하는데 이게 또 감동적이다.

: 그만뒀어. 야구는 중학교 때까지만…(물끄러미 야구공을 바라보는 야나기 장면)
센까와 고교의 교장의 아들로 든든한 2루수이자 믿을 수 있는 타자인 야나기.
아버지의 반대로 야구를 중학교 때까지만 하려고 했었지만, 히로의 설득으로 같이 야구부를 하게 되었다.

: 누구야? 올해 우리팀 지명 1순위 선수
히데오의 어릴적 친구로 야구를 좋아하던 형을 잃은 슈운지.
중학교 때, 야구부에서 히로따 등에 의해 따돌림을 받고 야구를 멀리하면서 불량청소년의 길을 걸었다.
그렇지만 천성이 착했고, 야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히로를 따라 센까와 야구부에 들어온다.

히로따의 사촌으로 히로를 괴롭히기 위해 센까와 야구부에 들어온 시마와 오오타케.
하지만 슈운지와 노다 등의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에 감동해 진짜로 야구에 열중하게 되었다.

: 우리 학교에는 야구부는 없지만 야구 애호회가 있어요.
하루까가 히로를 끌어들여 야구부를 만들기 전까지 학교 공터에서 야구를 했었다.
크게 부각된 점은 없지만, 야구부의 일원으로 열심히 야구를 하는 야구 애호회 친구들.
히로를 질투하거나 시기하지 않고 순수하게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졌기에,
이 야구 애호회 친구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실은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 하루까. 이런 애호회 따위 관두고 축구부 매니저를 맡아! 나랑 같이 전국대회를 노리자구.
지금 현재 무사히 3회를 2:0으로 넘긴 오늘의 선발투수 키네.

: 지나가던 수영부원.
노다가 히로와 함께 야구부 없는 센까와 고교에 온 것은 허리가 망가졌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노다는 허리가 아프니 수영을, 게다가 접영을 하라는 돌팔이의 말에 따라 수영부를 하고 있었다.
야구 애호회와 축구부의 야구 시합 중간에 히로와 함께 참여할 때, 노다의 대사.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처음으로 갑자원에서 던지는 키네와 짝을 맞추어 무사히 경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노다.

경기는 중반으로 접어들어 5회에 2점을 먹어 2:2로 들어섰다.
키네는 교대냐고 묻지만, 감독은 한번 올라간 마운드는 간단히 남에게 넘기는 것이 아니라고 일축.
오늘의 넌 휴식이 되냐? 라고 히로에게 묻는 키네. (글쎄, 라고 대답하며 쉬는척 하는 히로, 또 아다치식 개그;)

7회에는 실점의 위기를 맞지만 중견수로 있는 히로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넘긴다.
일단 3회, 가능하면 5회, 너무 잘 풀려서 7회까지 2:2 동점으로 이끌었다.
히로를 위해서. 라고 하지만 누굴 위해서건 노력하는건 키네라고 말하는 하루까.

8회. 이미 키네는 한계처럼 보인다. 숨을 헉헉대고. 겨우 공을 잡고. 한 회가 끝나자 지쳐서 마운드에 눕는다.
(그런 점에서 히로는 정말 대단하다, 매 시합을 이렇게 한다는거 아냐!)
8회에 센까와는 2점을 획득하고, 4:2로 마지막 9회.
센까와는 선수교대를 한다. 중견수의 히로를 무카이(1학년)로 교대.

히로가 배제된 경기. 이제 키네는 자신의 한계에 맞서야 한다.
키네는 자신의 잠재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다. 자신의 껍질을 깰 찬스가 왔다
고 말하는, 코가 감독은, 높은거지? 잠재능력. 하고 히로에게 묻는다. (아다치식 개그;)
히로는, 도망칠 곳이 없어진 키네를 보고 싶어졌다고 말한다.

그림 출처 : H2 http://redsox.egloos.com/407965

http://redsox.egloos.com/407965

세번째, 키네의 만세


아웃. 아웃. 이제 마지막 한명을 남겨둔 순간.
키네는 마지막 공을 던지고 타자는 공을 친다. 하늘 높이 날아가는 공.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지하철, 어느 카페의 TV화면 속에
손을 높이 들고 눈물을 흘린채 기뻐하는 키네의 표정.

그러고보니 키네는 눈물이 많구나.

키네의 이 경기 내용을 뮤직비디오로 만든 사람도 있다. 감동.

pgr21, acehiro작, H2 동영상 ~노력하는 천재~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no=516

이 글을 쓸 때는 키네에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나 뿐인줄 알았는데,
검색을 하다보니 키네의 케릭터와 이 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힘을 주는 케릭터였다. 키네는.

+덧 : 아다치 미츠루와 H2 찬양
아다치 미츠루의 세계 H2 : H2 태그, 네 가지 이야기.
http://monadist.com/tag/H2
아다치 미츠루의 배경과 유머

http://cloudy.tistory.com/9
H2 – 다시 봐도 멋있는 영웅들
http://leoford.egloos.com/3169977
아다치 미츠루의 H2
http://blog.naver.com/chryse/10004050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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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화 신세대, 이번화 마음의소리 대박

마음의 소리 134화 신세대
http://comicmall.naver.com/webtoon.nhn?m=detail&contentId=20853&no=135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레이에이킨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까 원기옥이 있어 이게 뭔가 했더니.. 마음의 소리였다.
역시 마음의 소리의 파워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나저나 요새 웹툰에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하나는 컷의 단순화
이건 스크롤을 내리면서 만화를 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듯하다.
웹툰이 성행을 한건 마린블루스류의 일기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인데
서사가 아니고 공감물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건 중심이다. 따라서 컷을 복잡하게 만들 필요도 없다.
한페이지로 끝나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그 이상의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클릭클릭 인터넷 상에서 복잡하고 어려운걸 본다는게 어려운 일이긴 하지.

사실 공감물에서는 컷이 별로 필요 없긴 하겠지만
문제는 이야기를 하는 웹툰에서도 컷이 없이 스크롤로 진행된다.
이게 문제가 되는건 아직 웹툰이 초보단계라 그런것 같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 스크롤을 내리면서도 컷을 나눈 것이 잘 보이는 형태가 나오겠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웹툰이 사건 중심이고 이야기가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물론 양영순, 강풀, 강도하 등등 웹툰을 통해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작가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웹툰은 에피소드 형식이며 그저 사건의 소개에 불과하다.

또 다른 하나는 반전물
츄리닝 이후에 거의 대부분의 웹툰은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마치 식스센스 이후 대부분의 영화들이 쓸데없이 반전을 시도하는 것처럼.
그러니까 무조건 마지막 한방만 노린다.

이게 전부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렇게 천편일률적으로 되어가는게 문제라는 관점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마음의 소리는 이 세가지 문제점을 살짝 비켜나가는 듯한 생각이 든다.

우선 컷을 만든다. 스크롤이지만. 또 컷 바깥으로 말풍선을 그려 그 말을 더욱 강조한다.
스크롤을 주르륵 내리면서 보는 만화지만 나름대로 컷을 이용한 흔적이 보인다.
“아 나도 이거 모아봤어”와 “어떻게”의 충격은 컷이 있기 때문에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소리 역시 사건을 보여주지만 마린블루스와는 조금 다르다.
이번화 같은 경우에는 중대장님에 대한 성격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
그래서 초반에 중대장님에 대한 소개가 있다. 그리고나서 사건이 ‘진행’되는 것을 이야기 한다.

오늘 이런 사건이 있었어.
내가 오늘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 말이야 어떤 사건이냐면… 은 분명히 다르다.

마음의 소리의 경우 후자에 가깝다.

마음의 소리 역시 반전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다.
막판에 채색되지 않은 부분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마음의 소리는 중간중간에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이번 화에서는 큰방신기라던가, 얼차려 놀이, 그냥 있기, 원기옥 흉내 등 재미있는 부분을 곳곳에 심어놨다.
어떤 편에서는 막판 뒤집기는 크게 웃기지 않아도 중간중간의 재미로 만족하기도 한다.

너무 마음의 소리를 후하게 평가하는 면이 없진 않지만,
최근의 조금은 부진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이번화에서 걱정이 사라졌기 때문에 기쁜 마음에 글을 써본다.
다음 마음의 소리도 크게 웃을 수 있고 짜임새도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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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바다의 나디아(The Secret of Blue Water) : 제1화 에펠탑의 소녀

제1화 에펠탑의 소녀

제1화 에펠탑의 소녀

1화는 파리가 배경이다. 파리의 주요 아이콘인 에펠탑을 주요 장소로 잡고 있다. 파리에 에펠탑을 처음 세울 때는 철골 구조물이 흉칙하다고 반대를 했었다지만, 이제는 도시를 대표하는 주요 상징물이 되었다. 쟝이 파리에 도착해서 파리를 인식하는 것은 에펠탑을 보고나서이다. 쟝이 참가하게 되는 제2회 국제 비행기 경기 대회도 에펠탑 옆에서 벌어진다. 나디아는 킹과 함께 에펠탑에 가고, 쟝의 비행기는 바람이 불어 에펠탑으로 날아간다. 그래서 제목도 에펠탑의 소녀.
톰보와 키키”]톰보와 키키
쟝은 르아블이라는 도시에서 국제 비행기 경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파리까지 왔다. 배를 타고 비행기를 싣고 온 것. 쟝은 파리의 만국 박람회를 둘러보는데 말하는게 심상치 않다. 기술에 놀라면서도 ‘저래서는 날기 힘들다’, ‘기계의 낭비가 많다’ 등등 전문가처럼 말한다. 국제 비행기 경기 대회는 가장 오래 나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 대회이다. 이 시대는 열기구나 비행선이 있지만 현대적인 비행기는 아직 발명되지 않은 시대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녀배달부 키키]와 비슷한 시대처럼 보인다. [마녀배달부 키키]에서도 비행선이 나오고 하늘을 나는 것이 주요 관심사가 되니 말이다. [나디아]의 캐릭터가 [마녀배달부 키키]와 비슷하다는 말도 있다. 안경쓰고 기계를 만지작거리는 톰보와 쟝, 단발머리의 키키와 나디아. 어쨌거나 쟝은 발명가다. 차에 박쥐 날개를 달아서 참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쟝의 경우 저 비행기가 날 수 있을까 없을까도 어림짐작으로 맞춘다.

참가 신청을 늦게한 터라 102번을 받아둔 쟝과 고모부. 저녁때가 되어야 대회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가 우승할 꿈에 부풀어 있는 고모부가 갑작스레 여자친구를 찾는게 어떻겠냐? 하고 말한다. 그 순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나디아. 쟝은 나디아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나디아와 킹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나디아 (킹 주목)


사용자 삽입 이미지자전거를 타고 나디아가 가는 곳은 에펠탑. 나디아를 본 사람은 쟝 뿐만이 아니었다. 나디아가 갖고 있는 블루워터를 노리는 그랑디스 그랑바와 샌슨, 핸슨. 일명 그랑디스 일당. 블루워터는 나디아가 갖고 있는 마름모꼴의 보석으로 신비한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랑디스 일당이 가까이 올 때 블루워터는 붉은 색으로 반짝이면서 위험신호를 보냈다. 그런데 이상하게 왜 이런 중요한 것을 눈에 잘 띄이게 가지고 다니는지 참 궁금하다. 얼마 전에 본 디워에서도 그러더니… 영화니까 그런걸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밖에. 제목부터 블루워터의 비밀이니, 앞으로 블루워터가 어떤 비밀을 갖고 있는지 차차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랑디스 일당. 근데 그랑디스를 졸졸 따라다니는 이 샌슨, 핸슨 캐릭터가 어딘가 익숙하다. 이들 캐릭터는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와 비슷하다. 양복을 입고 있고 한 사람은 키가 크고, 다른 한 사람은 뚱뚱하면서 키가 작다. [블루스 브라더스]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고전게임인 ‘블루스 브라더스’를 해봤는데, 샌슨, 핸슨을 보면서 바로 그 캐릭터가 떠올랐다.

블루스 브라더스
http://blog.naver.com/jampuri/140016151888

블루스 브라더스 (클릭)”][영화] 블루스 브라더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만화 이야기] 80년대 생의 추억의 만화 ‘빅토리 비키’ – 한승원 작
http://blog.naver.com/pjhlover07/40039454410

또 떠오르는 샌슨, 핸슨 캐릭터는 한승원의 <빅토리 비키>이다. 비키의 경호원도 짝을 이뤄 다니는데, 이 캐릭터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빅토리 비키>는 [블루스 브라더스]보다 [나디아]에 좀 더 가까운데, 샌슨과 핸슨이 그랑디스를 아가씨로 부르는 것에서 더욱 그러하다. 로켓단(로이/로사/나옹)”][포켓몬스터] 로켓단

그랑디스의 일당의 캐릭터는 [포켓몬스터]의 로켓단에 이어진 것 같다. 세명이 같이 다닌다거나(물론 로켓단에서는 나옹이긴 하지만) 주인공을 계속해서 쫓아다니는 설정이 그러하다. 또 그랑디스와 로사 캐릭터의 유사성을 들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남을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성격이 좋길 바라는게 이상하긴 하지만 그랑디스와 로사 모두 성격이 그리 좋지 못하다. 둘 다 강렬한 화장에 빨간 머리를 하고 있다. 그랑디스처럼 로사도 로켓단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일원들은 거의 그 명령을 따른다. 그랑디스 일당과 로켓단의 또다른 공통점은 기술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포켓몬스터]에서 로켓단은 신기술의 집합체를 많이 보여주는데, 그랑디스 일당도 어떻게든 변신이 가능한 만능차를 보여준다.

만능차 등장

나디아를 쫓아오는 그랑디스 일당

 
나디아와 킹

에펠탑에서 나디아와 킹

아무튼 나디아에게 반해 뒤를 쫓아간 쟝. 나디아는 킹과 함께 에펠탑에서 파리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여기서 나디아는 자신의 고향이 어디인지, 말도 통하지 않는 킹에게 물어보고 있다. 나디아는 자신의 고향을 알지 못하는 고아로 설정되어 있고, 서커스단에서 정글의 소녀로 활동하면서 서커스단을 따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것 같다. 기분이 좋지 않아 서커스에 나가기 싫다고 하는 나디아에게 서커스 단장은 밥값을 하라고 다그치는데, 여기서 나디아는 이제까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오직 킹과 유대를 갖고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나디아에게 쟝의 등장은 실은 달갑지 않다. 이러한 나디아의 마음을 킹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킹은 가까이 다가온 쟝을 경계하는 모습을 숨기지 않는다.

나디아가 외롭듯이 쟝 역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사건의 전말은 알 수 없으나, 1회의 내용에서는 돌아가신 걸로 나옴) 어두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쟝은 고모부와 함께 발명을 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며 밝게 살아왔다. 쟝은 만국 박람회장에서도 그랬지만, 자신들을 쫓아오는 그랑디스 일당의 만능차를 보면서 순수하게 감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쟝의 모습이 나디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처음에 서커스에서 나디아가 도망칠 때 나디아는 쟝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 않고, 킹 역시 여전히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 꽃을 내미는 쟝의 순수함을 본 나디아는 결국 쟝의 도움을 받아 도망을 친다.

쟝의 기술력

쟝의 비행기, 사실 볼품은 없다

그러나 뛰어난 기술력으로 그랑디스 일당은 나디아를 납치하는데 성공한다. 나디아를 데리고 하늘로 날라간 그랑디스 일당을 따라가기 위해 쟝은 국제 비행기 경기 대회에 참가하려고 가져온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다. 보이는 것처럼 쟝이 우승을 호언장담한 것 치고는 모양이 좀 실망스럽지만 몇 미터 날아보지도 못하고 강으로 풍덩 빠지는 다른 비행기들과 수준이 다르다. 어쨌거나 이렇게 성심성의를 다해 쟝이 나디아를 도와주자, 그제서야 나디아는 쟝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킹 역시 쟝이 위험에 빠졌을 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의 캐릭터에 대해 잠깐. 킹은 고양이처럼 보이지만 실은 사자로, 자칫하면 단순하게 보일 수 있는 동물에 빨간 손수건을 둘러주어 캐릭터성을 갖게 하는 센스가 돋보인다. 다양한 표정은 물론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귀엽다. 고양이처럼 생겼으면서 사자처럼 행동하려는게 더욱 귀엽다.

경계하는 킹

킹의 경계하는 표정

나디아를 구한 용감한 쟝. 그랑디스 일당에게 벗어나기 위해 배를 타고 간다. 처음 만났을 때에 이름을 말했는데도 기억하지 못하는 나디아. 이제서야 쟝에게 관심을 갖는다. 쟝이 어디갈거냐고 묻지만 나디아는 갈 곳이 없다. 가족이 없다는 나디아의 말에 자신도 마찬가지라며 쟝은 그러면 르아블로 갈 것을 제의한다. 별 다른 선택권이 없는 나디아는 쟝과 함께 르아블로 떠난다.

르아블로

르아블로...


오래전의 애니메이션이라 색감이 살짝 촌스러운 티가 나긴 하지만, 마지막 장면처럼 멋지게 표현한 부분도 있다. 그랑디스 일당이나, 킹처럼 재미있는 캐릭터도 잘 살리는 것 같고, 비행씬처럼 긴박감 넘치는 부분도 있어서 재미있다. 가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유대감을 갖는 쟝과 나디아의 모습도 한 회지만 잘 표현된 것 같다. 지금 봐도 많이 촌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걸 보니 <나디아>가 대단한 작품인긴 한가보다. 다음회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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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바다의 나디아(The Secret of Blue Water) :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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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전에 TV에서 본 [나디아]. 가이낙스에서 1990년에 만든 작품이다. 지금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가 감독했다. 꼬박꼬박 챙겨본 편은 아닌듯 내용은 구체적으로 생각나지 않는다. 나디아, 너의 눈에는 희망찬♬ 한국판 주제가의 첫부분만은 기억에 남아있다.

The Secret of Blue Water[나디아]의 원제는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지만, 부제인 The Secret of Blue Water로 많이 알려져 있다. Blue Water는 대양이라는 뜻이다. 오프닝으로 모리카와 미호가 부른 노래의 제목도 Blue Water♬이다. 애니메이션 내에서 Blue Water는 나디아가 목에 걸고 다니는 마름모꼴의 보석이다. 이 보석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Secret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나디아]는 상당히 미스테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라진 대륙이라고 알려져 있는 아틀란티스나 바벨탑 등을 이야기 하며 거의 <신의 지문>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것을 만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그런 미스테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나디아] 덕분이 아닌가한다.
해저2만리
[나디아]는 <해저2만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나는 <해저2만리>를 어릴 때 문고판으로만 접했고 너무 오래전이라 전체적인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어렴풋하게나마 생각나는 것은 잠수함 안에서 생활하는 것 정도이다. 그리고 나중에 거대문어괴물과 싸우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때는 서기 1889년 전 세계적으로 선박의 조난 사건이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고대의 바다에 사는 괴물의 짓이라고 했고 여러나라의 수뇌들은 신무기에 의한 공격이라고 서로 비난하게 되어서 국제관계는 험악해졌습니다. 그 무렵, 산업혁명 이후 빠르게 산업과 과학이 발달하는 속에 강대국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식민지를 노리고 맞서서 충돌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19세기 말, 분별있는 사람들은 다가오는 세계대전의 공포의 그림자에 겁먹고 있었습니다.

1화에 나오는 [나디아]의 배경시대 설명이다. 이것은 <해저2만리>의 설정이고, 바다에 사는 괴물은 <해저2만리>의 내용을 언급하는 듯.

<나디아>마지막회/오프닝/엔딩
http://blog.naver.com/blueline000/110018104605

<나디아>의 오프닝을 처음 듣는 순간, 너무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와 깜짝 놀랬다. 에반게리온의 Fly to the Moon처럼 리메이크된 것인가 하고 한참 동안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Blue Water♬가 너무 좋아서 애니메이션 관련 사이트나 그외 기타 사이트에서 배경음악으로 해놓았기 때문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내렸다. 이 오프닝은 모리카와 미호가 불렀다. 아래는 2006에 모리카와 미호가 부른 Blue Water♬ 동영상. 10년도 넘게 지났으니 이 분도 아줌마가 되셨지만 노래 실력은 녹슬지 않았고 파워풀한 목소리도 그대로인 것 같다.

Morikawa Miho – Blue Water (Opening Theme from TV Animation ‘Nadia’)
http://mikstipe.tistory.com/2460547

오프닝도 좋지만 엔딩도 괜찮고 그외 OST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 일본에는 칸노 요코만 있는게 아니었다. 사실 애니메이션이든 영화든 음악이 작품에 잘 녹아들어간 경우에는, 다시 보기 힘든 영상보다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 감동을 되살리기 마련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만 하더라도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없었다면 감동이 반으로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

나디아 OST – 작은새님 애니음악이 있는 곳
http://skamui.com.ne.kr/nadia.html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ost (ED : 森川美德) – Yes! I will…
http://blog.naver.com/vtom3721/120004306764
나디아 ost – tomorrow…..♬
http://blog.naver.com/jou1318/110007743648

TV시리즈는 총 39화이고 1년 뒤 1991년에 극장판이 나왔다. 그렇지만 극장판의 성공이 드문 것처럼 [나디아] 역시 그러한 듯하다. 그래도 [나디아]의 경우처럼 매니아가 양산된 작품은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아도 극장판은 웬만큼 봐준다. [카우보이 비밥]의 [천국의 문]이 그러했듯이.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중간에 그만 둘 가능성 농후) 1화부터 39화까지 시리즈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우선 이번에는 오프닝에 나오는 등장인물 소개,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에서.
베스트 아니메,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http://bestanime.co.kr/newAniData/aniInfo.php?idx=336

나디아

주인공 나디아, Blue Water를 갖고 있다


그랑디스일당

Blue Water를 노리는 그랑디스 일당(샌슨/그랑디스/핸슨)


네모선장

어렴풋이 기억나는 네모선장, 이름이 참 인상 깊었다


+덧
나디아 팬페이지 Blue Water (안되는 페이지도 있음)
http://ron40.hi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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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기 : 첨성대 한증막과 토함산 등산로

제천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가 아쉬워 버스터미널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고민했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휴가(?)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싫었던 것. 오랜만에 지방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도 해보았지만 15일 예정의 도보여행을 하고 있다고 해서 다음에 만나자고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버스터미널 위에 걸려있는 플랜카드를 보았다. 2006년 9월에 제천에서 경주/포항행 노선이 새로 생긴다는 새로운; 소식! 경주에는 어떤 연고도 없고, 갔다고 해봐야 기억도 안나는 너무 어릴 때여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그래서 경주행 낙찰. 1시 반인가 버스 터미널에서 표를 사고 3시차를 기다렸다.

제천에서 경주는 너무 멀었다. 경주에 금방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졌다. 경주를 경상북도로 알고 있었지만 너무 오래가는 탓에 경상남도인가 하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한국지리를 열심히 공부해 둘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가 어딘지 도대체 알 수가 있어야지. 6시가 다 되어 경주에 도착했다.

낯선 곳.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다 버스터미널 구석에서 발견한 컴퓨터. 그래, 문명의 이기. 네이버 지식인은 모르는게 없지. 불국사를 가고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석굴암이 근처에 있어서 거기에 가보기로 했다. 이제 잠잘 곳이 필요했다. 찜질방이 있을까…했더니 여러개가 있었다. 하긴, 요새 찜질방 없는 곳이 있겠냐만. 보문단지와 불국사 사이에 찜질방이 있다고 해서 그쪽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검색했다. 10번, 11번. 보문단지쪽은 10번으로 가는게 더 빨랐다. 버스터미널 맞은편에서 10번을 타고 열심히 불국사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두리번두리번거리니 검색해봤던 찜질방 이름이 보였다. 첨성대 한증막. 늦은 시간이었지만, 다음날 아침에 불국사에도 걸어서 갈 생각을 하고 불국사까지 가서 버스에서 내렸다. 사전조사를 위해서ㅋ 그런데 도착하고나니 후회막심. 왜 이렇게 먼거야; 오래 전에 왔던걸 기억에서 떠올려보려 했으나 올라가는 길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 아침에 와서 헤매느니 지금 헤매는게 나아….. 이러면서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해보려 했으나 역부족. 이젠 버스도 없고 해서 진짜 걸어서 갔는데 꽤 멀었다. 가는 길에 첨성대 한증막 777-7600 이라고 써있는 조그마한 표지판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ㅠㅠ 아무튼 9시가 안돼서 첨성대 한증막에 도착. 한 40분은 걸은듯. 요새들어 밤 산책이 좋아졌다.

첨성대불한증막
http://www.hanjeung.com/

밤에 도착했을 때,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헨젤과 그레텔이 과자의 집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이 이랬을까.

낮에는 이런 모습. 건물 하나는 참 예쁘게 지었다. 옆에 또 짓고 있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경주에서 첨성대 한증막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그냥 불국사 한증막이나 다름없는 작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옆에서 보는 것처럼 한증막을 할 수 있는 돔의 모양이 첨성대처럼 생겨서 그렇게 이름지은 거였다. 경주의 첨성대와 맞물리는 센스있는 작명인 듯. 돔은 두개가 있었고 하나는 앗 뜨거, 다른 하나는 덜 뜨거, 였는데 이것 역시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놓아서 좋았다. 나는 처음에 덜 뜨거에 들어갔는데 그것도 나에게는 견디기가 좀 힘들어서 앗뜨거는 도전을 해보지 못했다. 다음에 가면 한 번 들어가봐야지.

이 곳은 한증막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샤워시설만 있고 탕은 없다. 처음에는 뭐야 이게? 하면서 무시했는데, 한증막에 들어가보고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한증막을 이용하는 친절한 안내가 붙여져 있었다. 샤워를 하고 한증막에 들어가서 생달작용(?)이 일어나는 5~6분동안 땀을 낸 후에 나와서 체력회복. 이걸 4~5회 반복 후 땀을 말린다. 이상적으로는 12시간이 지난 후에 샤워를 하는게 좋다고 했다. 참으로 모범생인 나는-_- 이걸 그대로 따라했다. 처음에는 몇 분 있는 것도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있을만 했다. 땀이 줄줄 나서 얼굴도 땀 범벅이 됐는데 그건 또 그것대로 기분이 좋았다. 다만 몇 분 있어야 하는지 60을 세는게 좀 힘들었다. 나중에는 숫자 세기가 바빠지고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증막에서 나와 쉬려니 TV도 있고해서 처음엔 그걸 봤다. 피랍된 분 중에 두번째 사상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접함.. 근데 찜질방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보니 야외 휴게실이 있었다. 옆에 보는게 바로 그 야외 휴게실인데 나는 여기에 있는 그네가 마음에 들었다. 가만히 앉아서 그네를 살랑살랑 흔들기도 하고 노래가 나와서 흥얼거리기도 했다. 여름인데도 그다지 덥지 않았고(한증막에서 나왔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굉장히 여유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쉬러 오면 좋겠지만, 오는 길이 너무 멀다는 단점이…

여기 말고도 야외 휴게실이 하나 더 있었고, 1층말고 2층에는 식당도 있었다. 여기에도 TV있음. 이곳 저곳에 잡지나 책들이 있었고 컴퓨터도 100원에 5분해서 샴푸랑 린스 사고 남은 400원으로 약 20분간 컴퓨터를 하기도 했다. 역시 컴퓨터 중독은 어딜가나…. 식당 말고 1층에서는 계란, 핫바 등등을 팔았는데 여기는 계란이랑 식혜가 맛나다고 했다. 가난한 나는 입맛만 다셨을 뿐ㅠㅠ

10시에 커피프린스를 봐준 뒤에, 한증막을 몇 번 들락날락거리고 난 후 잠을 청했다. 그러나…. 찜질방 역시 잠잘 곳은 못된다. 단체로 자다보니 어딜가나 있는 코고는 사람 때문에 진짜 죽는줄 알았다. 코를 골다가 순간 컥 하는 소리 들리면 내가 다 깜짝 놀래고. 한 가지 좋은건 여기에서는 500원에 이불을 빌려줬다. 나중에 홈페이지에서 보니까 수면실이 있다고 했는데 다음에 가게되면 거기서 자야지..

아무튼 눈이 빨개지거나 말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첨성대 한증막을 나섰다. 제천에서 워낙 당해서 여기서도 혹시 해서 썬크림을 발랐다. 첨성대 한증막에서 천천히 걸어 어제 걸어왔던대로 불국사로 걸어가는데 이게 아침인데도 햇빛이 장난이 아니었다. 아 정말 땀이 줄줄… 중간에 밥도 먹고 여유도 부렸는데, 아뿔싸 썬크림을 한증막에 놔두고 온거다. 이거 비싸게 주고 샀는데ㅠㅠ 진짜 거의 눈물을 흘리면서 한참 온 그 길을 다시 걸어갔다. 다행히 찾아서 다시 걸어가려니 이젠 도저히 못가겠어서 버스를 탔다. 아까운 1500원… 그래도 정말 몇분 안가니 금방 나오더라. 어젠 걸어서 40분이었는데, 역시 돈이 좋긴 좋다;;;

불국사 도착. 그러나 아까 말했던 것처럼 햇빛이 너무 심해서 이러다간 일사병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불국사 올라가는 길에 있는 노점상들은 햇빛 차단을 위해 밀짚 모자(?)와 허접한 양산을 팔았는데 뭘 살까 하다가 허접한 양산을 샀다. 요새 메이드 인 차이나 아닌게 없다. 정말. 이 양산을 상당히 유용하게 쓰긴 해서 4000원이 아깝지는 않았지만 다시는 쓸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너무 허접해…… 관광지라 이런걸 쓰고 다니지만 정말; 다음에도 쓸 수 있는걸 만들어주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흑.

청운교? 백운교? 걸어다니라고 하는 곳을 문화재 보존을 위해 못걸어다니게 했다. 보수해서 걸어다니게 해주면 안됩니까...

석가탑, 다보탑. 다보탑 앞에서 십원짜리랑 비교해봤다. 탑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은 또 어찌 그리 많은지.

불국사 깊숙히 있는 관음전. 조용해서 좋았다. 뒤쪽에 돌아가 불국사 감상기를 썼다. 바람은 시원하더만.

불국사 입장료는 4000원. 어렸을 때는 어릴 때라 잘 몰랐다 치더라도, 지금 가서 보아도 불국사는 별로 볼게 없었다. 나는 천년의 역사? 이런걸 느끼기에 너무 나에게 함몰되어 있는건지도. 사람들이 잔뜩 몰려 사진찍는게 전부인 것처럼 보였다. 너무 시니컬 했나. 오죽하면 관음전에서 이런 감상을 썼을까.
경주에 왔다. 불국사에는 아주 오래 전에 왔던 것 같다. 가족들이랑. 근데 기억에 없다. 하긴 절이 다 거기서 거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는게 없으니 원… 석가탑, 다보탑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각 전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불국사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려고 왔을까? 탑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나중에 어떤 느낌을 떠올릴까? 아, 불국사에 갔었지! 뭐 이런 정도? 그럼 나는 여기서 뭘하는거지. 피같은 4000원내고 관음전 뒤에서 불량한 자세로 쓸데없는 기록을 남기고. 그냥 집에 가서 편히 쉬는게 나았으려나? 바람은 시원하네. 까마귀는 자꾸 불길하게 울고, 석굴암까지는 9.5Km라는데 내 두발의 수고가 나을까 버스 1500원이 나을까? 석굴암에서도 돈을 받을까? 아.. 정말 여기 왜 온거야!!
안내하는 것도 있는거 같던데 아침 9시 반과 오후 4시에만 있어서 아쉽게도 안내를 받을 수 없었다. 사람도 많이 왔다갔다 할텐데 이런거 좀 보충해주면 안되나. 아무튼 그닥 유쾌하지 않은 불국사 감상.

석굴암이 9.5Km라는건 알고보니 차로 갈 때의 거리였고 등산로를 통해 가는 길은 3Km가 조금 넘었다. 하지만 처음에 올라갈 때는 9.5Km를 각오하고 걸어갔으니 나도 참… 이상한 애인거 같다; 불국사 정문(후문도 있더라) 매표소 옆에 등산로가 있었다. 나는 신발도 쪼리를 신고 있어서 참으로 열악한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토함산 등산로는 대략 걸어갈만 했다. 완만한 경사가 지속되는 정도? 햇빛이 강하게 비치고 있었는데도 나무가 길을 둘러 싸고 그늘을 만들고 있어서 굉장히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이웃집 토토로에서 메이가 꼬마 토토로들을 따라갈 때 그 조그만 길의 확대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토함산 등산로

내가 보고 감동 느낀 길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사진. 아 멋지다.

토함산 등산로
http://blog.naver.com/mulpung1/40037067478
산길 걸어가며 영어배우기
http://blog.daum.net/yessir/11752113
Wedding Anniversary (가을의 토함산 등산로)
http://fredchoi.egloos.com/958944

이 완만한 길이 끝나고 계단이 나왔는데 그렇게 계속 올라가다 중턱쯤에 앉아서 쉴 곳이 있었다. 화장실도 있고. 햇빛은 많이 비치지 않았지만 너무 더워서 땀이 뻘뻘 났다. 어제 한증막에서 땀 많이 흘렸는데… 손수건으로 땀을 몇번이고 훔치다가 결국은 목에 감았고, 혹시 몰라 담아둔 불국사의 옥로수를 계속해서 마셨다. 물 병이 두개라 둘 다 꽉꽉 채워 담았는데 나의 선경지명에 스스로 감탄할 정도였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까 경주와 토함산 풍경이 보였는데 그게 처음에는 바다처럼 보이기도 했다. 멋졌다. 그리고 앉아서 쉬다보니 바람이 솔솔 불어와 정말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절로 나게 했다.

그렇게 겨우겨우 올라가니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들었다. 석굴암 도착. 주차장이 있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던 것. 근데 또 좌절. 석굴암에서도 4000원을 받는거다. 아 정말. 석굴암도 볼 거 없으면 어쩌지. 입구에서 석굴암으로 들어가는 길도 조금 걸어야 했는데 토함산을 걸어온 나에게는 껌;이었다. 드디어 도착한 석굴암이 있는 작은 절. 석굴암은 전혀 실망스럽지 않았지만 문화재 보존을 위해 못 들어가게 하는게 안습이었다. 정말! 무슨 새벽이랑 몇시에 예불을 드린다 하나 그런거 할 때는 들어갈 수 있는 모양이던데, 너무해!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걸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촬영금지라 했는데도 두 사람이나 촬영하는걸 봤다. 플래시 안터트리면 돼 하면서. 근데 누가 플래시 터뜨리지 말라 했나, 촬영하지 말라했지. 이것도 이런데 석굴암을 개방하면 자꾸 만져대는 사람들 때문에 벽이 마모될지도 모른다. 하지 말라고 하면 만지고 싶은게 사람 심리일테니. 그래도 시민의식을 갖추고 있으면 문화재를 더 깊이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유리벽에 붙어서 아쉬움만 자꾸 삼켜야 했다.

석굴암을 나와서 걸어가고 있는데 옆에서 어떤 부부의 대화가 들렸다.
이거 보고 4000원이면 너무 비싼거 아니야?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재로 지정했잖아. 비싸겠지 뭐…
그래, 나만 비싸게 생각한게 아니었다. 4000원이면 제천에서 묵밥을 한그릇 먹고 말지. 그게 더 만족스럽겠다. 그렇다고 내가 불국사와 석굴암을 비하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니가 무식해서 그 감동을 모르는거다, 라고 하기 전에 그 곳에 가서 내가 감동을 느낄 수 있게 안내를 잘하면 된다. 그랬다면 난 한증막이나 등산로보다 불국사 석굴암을 메인으로 달고 찬사를 늘어놓았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생각나는 파파울프님의 글.

문화를 팔아먹어라
http://idealist.egloos.com/3570246
문화를 팔아먹어라 – 2
http://idealist.egloos.com/3571609

불국사 앞에서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등산로를 내려왔다. 내려 오면서도 참 등산로 예쁘게 만들어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풍나무니까 가을에 다시 한 번 와서 등산해도 좋겠다 싶다. 경주에서 서울까지는 4시간이 훨씬 넘게 걸린다. 아 멀다. 그 때는 불국사와 석굴암에 8000원 쓰지 말고. 실발도 운동화를 신고 오자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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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여행기 :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의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제천에 대해서는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를만큼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위해 자원활동을 하고 있어서 제천으로 여행을 떠났다. 청량리에서 기차로 2시간 40분. 지방으로 자주 들락거리지만, 제천보다 먼 곳을 더 빠른 시간내에 가는터라 제천이 더 멀게 느껴졌다. 기차가 돌아가는 모양이었다. 버스를 탔으면 좀 더 빨랐으려나.

그날 제천은 폭염주의보였다고 한다. 기차에서 에어콘을 한참 쐬다 나왔을 때는 따뜻하다 생각했는데, 점차 이게 장난이 아니다 싶었다. 허허. 나무가 많이 없고 건물들도 나지막해서 그늘이 거의 없었다. 드래곤 라자에서 그늘 없이 뜨거운 태양 아래 온갖 병들이 다 걸리던 세크럴라이제이션이 문득 떠올랐다. 그 정도로 더웠다. 양산이 없었으면 아마 나다니지도 못했을거다. 구름이 있어도 그렇게 덥기는 처음이었다. 하늘이 그토록 막막하다니. 제천의 주요 교통수단은 택시. 물론 버스도 다니긴 하지만 곳곳을 누비지는 않기 때문에 주로 택시를 이용한다고 했다. 세크럴라이제이션 제천에서 택시마저 없었다면 정말 열병에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친구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지정 밥집’인 묵밥집에서 밥을 먹었다. 메밀묵밥. 묵밥을 간판으로 달고 있어서 그걸 먹었는데, 나중에 또 다른 메뉴도 먹어보니 참 괜찮았다. 요새 밥을 거르기 일쑤였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제대로된 밥을 먹으니 완전 감동했다. 정말 퀄리티도 좋았는데 가격은 4000원. 아, 정말 학교 앞에 이런 집이 있으면 매일매일 갈텐데. 아주머니께 서울에 체인점 내시라고 권유해야 하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9일부터 14일까지. 영화를 주로 상영할 TTC에 가보았다. TT의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옆에 TwoTwo 미용실? 치킨?(이놈의 건망증)이 있어 TwoTwoCinema인가 하고 살짝 추측해보았다. 그래봤자 별 의미 없다; 뜨거운 태양 아래 돌아다닐 수는 없어서, 전부터 보고 싶었던 라따뚜이를 보았다. 제천까지 와서 영화를 보다니! 그러나 라따뚜이, 참 재미있었다. 우선 쥐가 요리를 한다는 상상력에 대해 박수를. 역시 픽사는 스토리를 중시한다더니 허접한 영화들과는 달랐다. 유머도 유치하지 않고 마무리도 괜찮았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도 수준급. 아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제천의 먹거리 중에 빨간오뎅이란게 있다 해서 그걸 먹으러 갔다. 뭐 빨간 오뎅이라 해서 오뎅이 특이한건 아니고 오뎅에 양념을 묻혀 파는거였는데 그 위에 파도 뿌리고 매콤하니 맛있었다. 전에 광주에 갔을 때는 상추튀김이라고 왠지 상추를 튀겨 팔 것 같은; 그러나 실은 튀김을 상추에 싸먹는 음식을 먹었다. 그 지역에서 특이하게 파는 먹거리들을 탐방하러 다니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생각.

내가 제천에 내려온다고 해서 친구는 어디에 갈까 밤에 고민고민했단다. 그리고 제천의 8경중 하나, 의림지에 가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러자 했다. 제천에서도 버스를 거의 안탄다는 친구. 버스비는 1100원이었고 301번을 탔다. 의림지는 유명한 저수지였다. 국사책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잔잔한 물이 왠지 편안한 느낌을 줬다. 물가를 걸어가는 길에는 꽤나 오래되어 보이는 소나무들이 있었는데 소나무에 적혀져 있는 숫자로 보니 백개가 넘게 있는 모양이었다.

서서히 변신을 꾀하고 있는 ‘의림지’를 돌아보고
http://blog.daum.net/wittytoto/10723815

원래의 의림지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내가 가본 의림지는 놀러오기 좋은 곳이었다. 위에 링크되어있는 블로그의 사진에서처럼 산책하기 좋은 코스를 만들어 놓았다. 별 것 아니겠지만 동굴같은 것도 만들어 놓아 왠지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원래 의림지도 좋긴 했겠지만 잘 꾸미니 더 즐길 수 있는 곳이 된 것 같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겨울에 무슨 축제도 하고 그러는 것 같던데,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제천을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림지 야경 사진
http://cafe.naver.com/goyangnara.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5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의림지에 놀이공원도 있고 식당도 있긴 했는데, 우리는 호수를 바라보며 생맥주와 감자전을 먹었다. 감자전만 먹기 좀 심심해서 김치도 달라고 했는데 잘 어울려서 좋았다. 노래도 좀 박자가 빠른 개똥벌레…. 이런거 틀어주고; 분위기 나쁘지 않았다.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야경도 그럭저럭 볼만 했다. 제천에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생각ㅋ 다만 세크럴라이제이션만 빼고.

밤이 되니 버스가 끊겨서 슬슬 걸어갔다. 2시간;이나 걸렸지만 워낙에 제천이 자전거도로도 잘 되어있고, 중간중간에 시골풍경……도 볼만해서 걸어다닐만 했다. 너른 논에 서 있던 나무 한그루의 실루엣이 인상깊었다. 오면서 롯데 슈퍼 센터(뭐 이름이 이러냐고 비웃긴 했지만)에서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한 밤의 산책도 할만 했다. 제천,살기 좋은 도시로군.

워낙에 만족스러운 여행이어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하면 반드시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의림지 말고 청풍호수에 들려보고 싶다. 호수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괜찮겠지?

+ 덧
제천국제음악영화제
http://www.jimff.or.kr
네이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정보
http://movie.naver.com/movie/bi/fi/prize.nhn?code=72
호수, 음악, 영화가 한 자리에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http://blog.daum.net/sarah21/1233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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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신기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창망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영어 버전도 있었는데, 그건 읽어봤자 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해독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한글로 되어 있는 이 문단은 아무리 읽어도 신기하다.

처음에는 이게 뭐가 신기하다는 거야? 했는데,
나중에 알고 나서 깜짝 놀랐다.
알고 나서도 제대로 읽힌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이러니, 교정? 교열? 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봐도 책에 오자가 생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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